국민학교 입학 후 며칠 되지 않았을거다.
담임이 똥/오줌 대신에 대변/소변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했고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얘기한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1학년 때.
학교 운동장 주변에는 3-4단계의 높은 돌계단이 있고 그 위에 건물이 있었다.
돌계단 꼭대기에 서 있다가 운동장을 향해 소변을 누었다.
중간에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끊고 화장실을 갔다.
그 후로도 몇년은 더,
동네에서 놀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동네 담벼락에 친구들과 누가 더 높이 쏘나 경쟁하며 해결했었다.
그러다가 서로의 소변이 겹치면 머리카락 몇올을 뽑아서 소변위에 뿌리곤 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 친구 가족들과 지리산 계곡에 캠핑을 갔다.
띄엄 띄엄 있는 텐트 외에는 아무 시설 없는 곳이라 당연히 화장실은 없었고
주변 산 속으로 들어가서 해결을 해야 했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 수북하게 싸여서 썩은 낙엽을 밟는
유쾌하지 않았던 느낌이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