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억들

생일 잔치

RoggyPark 2022. 10. 17. 07:10

국민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 시절.

학교/동네 친구들 불러서 생일 잔치를 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와서 같이 음식을 하고

우리는 실컷 먹고 동네 공터에서 피구를 하며 놀았다.

피구를 하며 "이번에는 개구리 작전이야" 하며

옆으로 깡총깡총 공을 피해다니던 기억이 선연하다.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날은 신나서 아이들을 선도하며 놀았던 것 같다.

아마도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라는 생각과

그걸 존중해 준 친구들과 어머니들 덕분이었겠지.

숫기가 없는 나를 위한 어머니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야 든 생각이었다.

그 다음해에 나는 당연히 또 생일 잔치를 하는 줄 알고

친구들에게 생일 잔치 초대장을 만들어 돌렸는데

음력/양력 개념이 없었던 나는 엉뚱한 날짜를 적었고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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