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편식을 했었다.
미역국 등 극히 일부 국 종류와 김, 계란, 김치 등하고만 밥을 먹었다.
라면이 대중화된 건 그 다음 일이고.
국민학교 4학년 때, 보이스카웃 캠핑을 갔다.
국민학생들이 취사를 할 수 없으니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주었고,
된장국과 몇가지 반찬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그 이후로 편식이 줄기는 했는데 국에 들어간 파를 모두 건져내고 먹고는 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국에 파를 넣지 않고 끓여 주셨는데 그 맛이 아니었다.
파를 먹어야 한다고 설득하는 대신에 파 없는 국의 맛을 보여 주신
어머니의 배려 덕분에 편식을 많이 극복했다.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상에 올라오는 반찬은 모두 다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편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