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억들

반찬 투정

RoggyPark 2022. 10. 18. 09:05

심하게 편식을 했었다.

미역국 등 극히 일부 국 종류와 김, 계란, 김치 등하고만 밥을 먹었다.

라면이 대중화된 건 그 다음 일이고.

 

국민학교 4학년 때, 보이스카웃 캠핑을 갔다.

국민학생들이 취사를 할 수 없으니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주었고,

된장국과 몇가지 반찬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그 이후로 편식이 줄기는 했는데 국에 들어간 파를 모두 건져내고 먹고는 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국에 파를 넣지 않고 끓여 주셨는데 그 맛이 아니었다.

파를 먹어야 한다고 설득하는 대신에 파 없는 국의 맛을 보여 주신

어머니의 배려 덕분에 편식을 많이 극복했다.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상에 올라오는 반찬은 모두 다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편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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