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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입구 루프 코일 설치

테슬라 자율주행에는 오로지 카메라만 사용된다. 사람도 시각 정보에만 의존해서 운전하는데 왜 레이더나 라이더가 필요하냐며 초기에 출시하여 레이더나 라이더가 달린 모델도 S/W upgrade를 통해 그 기능을 disable시켰다. 주차장 입구와 출구 바닥에는 루프 코일이 매설되어 있다. 이 루프 코일 위를 자동차가 지나가면 변화하는 기전력의 차이로 차량을 감지한다. 차량의 접근을 감지하여 LPR을 작동시키고, 차량이 차단기를 지나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입구에 2개, 출구에 3개 정도의 루프 코일을 설치한다. 루프 코일은 설치가 쉽지만, 잘 설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전선을 촘촘하게 꼬아서 매설하고 차량이 지나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근처에 전력선이 지나가거나 강한 자..

S-N-S-D-A-D 2022.10.30

키오스크 UI 유감

키오스크 전성시대다. 전통적인 포스 기기 제조 업체 외에도 새로운 활로를 찾거나 파이를 키울 기회를 찾는 ATM, display 업체들까지 키오스크 H/W 시장에 뛰어들었고, 솔루션 시장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업체 입장에서, 키오스크의 최대 장점은 인력감축이다. 하지만 키오스크가 한 사람분의 일을 할까? 아직은 아니다. 키오스크 앞에 선 고객은 숙련된 점원이 주문을 받고 결제를 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교육을 받고, 하루에 수십에서 수백명의 고객을 응대하는 점원은 포스 기기의 어느 위치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이 버튼을 누르면 다음 화면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바뀐 화면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고객은 , 이 가게에 자주 들르고 항상 주문하는 메뉴가 ..

문득 2022.10.28

금전 등록기 (Cash Register) - 1

금전등록기의 역사는 상당히 길다. 19세기 말, 기계식 금전 등록기 (Mechanical Cash Register)가 등장한 이후, 전자식 금전 등록기를 거쳐 이제는 POS terminal로 바턴을 넘겼지만, 해외에서는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금전 등록기를 사용하고 있다. (NCR이라는 회사의 사명이 National Cash Register에서 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기계식 금전 등록기를 사용했다는 흔적은 찾기 힘들고 가끔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곤 한다.. 기계식 타자기처럼. 1970년대 말, 부가가치세가 도입되고 영수증 발급이 의무화가 되면서 삼성전자와 금성사(현 LG전자)가 금전 등록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삼성 금성 외에도 중소 업체에서도 여럿 뛰어들 정도..

S-N-S-D-A-D 2022.10.27

주차장의 번호판 인식기 설치

주차장 출입시에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무인으로 운영하는 게 대세가 되었다. 현장에 관리 인력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건 주차장 소유자에게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는데, 핵심은 번호판 인식기 (LPR : License Plate Recognition or License Plate Reader). LPR을 가장 널리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인데, 도로 포장과 관리가 잘 되어 번호판의 오염이 적고 번호판의 모양이 거의 일정하고 차량 사용자가 차량을 잘 관리하기 때문에 인식률이 비교적 높다. 요즘은 기계학습을 이용해서 인식률을 높혔다고 홍보를 하는데, 사실 인식률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실질 인식률은 98%~99% 사이이다. 그 정도면 좋은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코..

S-N-S-D-A-D 2022.10.24

주차장에서의 개인 정보 보호

우리나라의 개인 정보는 이미 공공재라고 할 정도이지만 여전히 개인 정보는 민감하고 중요하다. 몇년전 방송통신위원회가 규모가 있는 주차장비/관리 업체들을 조사한 일이 있었다. 이 때 문제가 된 건 개인 위치 정보. 예를 들어 보자. 주차장 관리사의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앱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내 주변 또는 목적지의 주차장 위치를 알 수 있고 빈 자리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예약을 하고 요금 계산을 할 수 있다. 그 외에 주차장 이용 내역도 확인이 가능했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됐다. 차량번호만 알면 누군가가 언제 어느 주차장을 이용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된거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데이터베이스와 소스코드를 샅샅이 훑어서 보완했고, 개인 정보 관리 지침을 업데이트해야 했다. (개인 ..

S-N-S-D-A-D 2022.10.23

타자기의 correction 기능과 글자 효과

전자식 타자기 (Electronic typewriter)에는 correction 기능이 있다. 글자를 타이핑한 후 BACKSPACE key를 누르면, carriage가 한 칸 뒤로 가서 black ribbon 대신 correction tape를 올리고 해당 글자를 때리게 되면 인쇄된 글자가 지워진다. 한번 때려서는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으므로 carriage를 상하좌우로 조금씩 옮겨서 correction tape를 감아가며 여러번 때린다. 이걸 거꾸로 응용해서 재미있는 장난을 많이 했는데, 'A'를 한번 찍으면 아래와 같이 된다. carriage를 옆으로 살짝 옮겨서 한번 더 찍으면 두꺼운 A (Bold)가 된다. carriage를 상하좌우로 옮겨가며 찍으면 아주 두꺼운 A가 되는데, 한 가운데를 corr..

S-N-S-D-A-D 2022.10.21

반찬 투정

심하게 편식을 했었다. 미역국 등 극히 일부 국 종류와 김, 계란, 김치 등하고만 밥을 먹었다. 라면이 대중화된 건 그 다음 일이고. 국민학교 4학년 때, 보이스카웃 캠핑을 갔다. 국민학생들이 취사를 할 수 없으니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주었고, 된장국과 몇가지 반찬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그 이후로 편식이 줄기는 했는데 국에 들어간 파를 모두 건져내고 먹고는 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국에 파를 넣지 않고 끓여 주셨는데 그 맛이 아니었다. 파를 먹어야 한다고 설득하는 대신에 파 없는 국의 맛을 보여 주신 어머니의 배려 덕분에 편식을 많이 극복했다.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상에 올라오는 반찬은 모두 다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옛 기억들 2022.10.18

생일 잔치

국민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 시절. 학교/동네 친구들 불러서 생일 잔치를 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와서 같이 음식을 하고 우리는 실컷 먹고 동네 공터에서 피구를 하며 놀았다. 피구를 하며 "이번에는 개구리 작전이야" 하며 옆으로 깡총깡총 공을 피해다니던 기억이 선연하다.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날은 신나서 아이들을 선도하며 놀았던 것 같다. 아마도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라는 생각과 그걸 존중해 준 친구들과 어머니들 덕분이었겠지. 숫기가 없는 나를 위한 어머니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야 든 생각이었다. 그 다음해에 나는 당연히 또 생일 잔치를 하는 줄 알고 친구들에게 생일 잔치 초대장을 만들어 돌렸는데 음력/양력 개념이 없었던 나는 엉뚱한..

옛 기억들 2022.10.17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

영어 알파벳 26개를 모두 사용한 문장. Pangram이라고 한다. 전자식 타자기를 개발하면서 저 문장을 수천번은 쳤겠지만 나의 타이핑은 아직도 독수리 타법에 머물고 있다. 휠의 반대편에 있는 두 글자를 번갈아 찍는 악조건 테스트를 해도 잘 동작하던 타자기지만 전문 타이피스트가 타이핑하면 타자기의 인쇄 속도가 따라오지 못해 키버퍼가 금방 꽉 차버린다. 메모리를 비롯한 모든 리소스가 턱없이 부족해서 16KB의 EPROM과 512~4096 byte 정도의 RAM이 고작이었기에 버퍼를 늘릴 수 없었고, 버퍼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타이핑하고 한참 뒤에 인쇄되는 타자기를 살 사람은 없었다. 내가 부서 배치를 받고 2-3일 타자기를 만지며 놀고 있을 때, 선배가 8051 reference manual을 던져주며 보라..

S-N-S-D-A-D 2022.10.14